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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내음

레밍턴21 2024. 11. 16. 00:58

대학시절 대성리 물안개 청평계곡의 깍아지른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과 그 속에 떠오르는 달덩어리
강촌에 드넓은 야지를 오가는 2인승 자전거 등등

봄 가을로 주로 M.T를 많이 다녔다.

학과 M.T / time 동아리 M.T /선교동아리 M.T
심지어 동문 형들과 같이 갔던 M.T

항상 해가지고 나면 스산하게 피어오르는 계곡의 물안개와 축축하게 젖어오는 산기슭의 내음이 아직도 선연하다.

방금 바이크를 타고 과수원길을 지나오는데 문득 그 새벽녘과 해질녘 물안개의 내음이 느껴지는 듯 하였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예전의 내음들이 문득 그리워지는가 보다.

낙옆을 태우는 냄새도 좋고, 화단에 핀 가을 국화의 내음도 좋다.

감나무의 홍시를 따먹을때 느껴지는 달짝지근한 내음도 향긋하다.

사람도 나이를 먹고 성숙해질 수록 그런 내음들이 풍길 것이다.

난 나는 어떠한 내음으로 다가올까?

자녀에게 아버지로서 오랜 지인으로서 직장의 동료로서 그리고 오랜 시간 같이해온 아내에게 ...

새벽의 그 내음이란...
원초적이고 공허한 상념의 그 내음

그래서 나를 더욱 관조하게 되고 그 공허함속에 나를 그려넣을수 있는 시간의 향기

새벽의 내음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