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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대하여!

생명의 서 --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 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에 화환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방법론적 회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왜 그럴까? 라는 의구심을 품고 다가서는 그러한 자세를 방법론적 회의라 한다.

심지어 믿음이란 절대성을 논하는 기독교의 감리교(methodist)라는 교파도 그러하지 아니한가?

학문이나 진리를 탐구하는 방법이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물을 바라보는 내 자신의 눈이 타성에 젖어 더이상 진리의 눈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절한 안타까움이다.

그것이 현실이던지 아니면 바라고 있는 꿈이였던지!

심미안이란! 사물의 본질이나 핵을 파악할 수 있는 눈을 의미한다.

혜안이라고도 부르지만! 지식의 여부를 떠나서 본질에 다가서려는 감각적인 눈을 말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가운데 나를 관조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해가니!

존재론적 의미의 성찰이 데카르트의 한마디에 숨어있다.

20세기 실존의 문고리를 쥐고만 있었던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그들의 기록 곳곳에 남겨져있다.

TO BE OR NOT TO BE!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인지? 말것인지를 고뇌했던 작품속 햄릿의 대사로 표현한 셰익스피어의 성찰 또한 그러하지 아니한가?

셰익스피어는 영국 여왕의 사생아라던지! 아니면 말못할 출생의 비밀을 간직했다느니!

어찌하였던 작가의 고뇌는 작품속 주인공에 전이되어 나타나있다.


20세기를 살았던 그 동시대 인물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실존철학에 몰두했던것 같다.

그것이 단순 철학에 불과했던 것이 아닌!

자신의 영혼에 다가서려던 절절한 몸부림 이었기에!

성경의 한구절을 보면 그러한 의문들에 해답이 있다.

요한복음 14장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17.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임마뉴엘 칸트가 말했던 절대이성이란 무엇인가?

절대이성, 완전이성체, 영혼!!

그러하니! 문고리만 잡고있다가 흘러간 시간이였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던 세월!

하나의 본질을 가지고도 접근해가는 길들에 따라서 다들 다르게 표현했을 뿐이니!

이는 현상에 집착하였기 때문이지만!

그것이 과학이라는 학문의 본질인지라!

색즉시공, 공즉시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