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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그리는 수묵화

어느 순간엔 수많은 일들과 염려들이 수면아래로 사그러들고!
난 홀로 초연히 내 자신을 관조하게 된다.

마음의 여백이 찾아오고 그 순간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절대자를 마주보게 된다.

나와 내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
지나온 과거에 투영하여 보는 것이다.

절대자는 내가 너를 그리 보고 있노라 말씀하시는 것이라!


여백안에 수없이 많은 상념들을 담아내는 가장 함축적인 기법이 수묵화의 매력이다.

여백이란 비워져있지만! 반대로 채워질 것들에 대한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인생 100년이란 도화지에 반이 넘게 채워져 있다면 나머지 반이란 ...
여백에 채워져 가야할 것들에 대한 기대감이다.

하나님은 인생을 두고서 그 여백을 바라보고 계신다
그것이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섭리다.

한 사람이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바라보시고 남은 인생에 대한 여백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를 기대하시는 뜻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지 못하더라도
이 밤시간에 홀로 마음을 비워내고 그저 관조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시선을 더 강하게 느낄수 있는 것이며!

그 하나님의 시선을 느낄수 있다면 다가올 일들에 대하여 담담하게 여백을 가로지르는 선들을 그려갈수 있는 것이다.

그 한선 한선마다 두려움 없이 과감하고 담백하게 그려갈 뿐이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사람의 차원높은 기도의 행위이며.
나의 마음이 하나님의 뜻에 닿는 방법이다.

사람들과의 수없이 얽히는 사연들을  담백한 수묵화의 선으로 그려내면
아름답고 심오한 여백의 미를 품게 된다.

여백을 남겨놓지 못하게 되면 수묵화로서 심도가 사라지고 만다.
인생 걸작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심미안도 그러한 것이다.

인생이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여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 여백을 통하여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뜻을 실행하신다.

그런데 대부분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간다며 그 여백마저 자신의 것으로 채워버리고 나면 ...

절대자는 그저 꽉 채워진 그림 한장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다.

그려라! 그리지마라! 그렇게 강제하시진 않으시니!

이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라는 양날의 검이다.

내 마음의 여백을 그려내는 이 시간이 평온함을 느낄수 있는 영혼의 안식이다

진실된 기도와 그 마음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인간과 신이란 양단의 존재의미를 실체로 채워가는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이 몇분의 짧은 시간에 신의 마음이 느껴지고 인류라는 생각의 별들이 찰라의 빛으로 명멸하며 여운을 남기고 사라져간다.

이처럼! 빛보다 빠르게 스쳐가시는 것이다.
하나님을 인간이 영혼으로도 마주 할수 없는 것은

은밀하시기에 찰라에 스쳐간 느낌만이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